위험한 끼어들기 - 사고 날뻔..
오늘 퇴근하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저녁약속이 있어 식사 후 집으로 가다가 사고 날 뻔했습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운전하는데 차선 바꿀 때마다 꼭 엉금엉금 가는 차들, 더구나 다니는 길이 지방국도라서 웬만하면 그냥 주욱 달릴 수 있는 길인데 꼭 속도 준수도 안하고 10 km/h 씩 느리게 가는 차들 때문에 답답해서 이리저리 피해보아도 늘 앞을 막고 있는 느린 차들..
오늘 겨우 10km 정도의 거리를 달리는 데 그런 차들이 4대가 있었습니다. 물론 내가 무지 빨리 달려서 그랬다면 그렇겠지만 보통 규정속도 대비 10km 내로 달립니다. 70 km 속도인 도로에서 75km 정도로 달리는데도 오늘따라 유난히 그런 차들이 많아서 1차선에서 2차선으로 깜빡이 넣고 바로 꺽었는데... 헉.. 바로 뒤에 보이는 헤드라이트.. 큰일 났구나. 바로 비상등 키고, 브레이크 밟을려다 바로 악셀한번 밟아서 쭈욱 나가주었죠.
다행히 뒤차가 제대로 서주었는지 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 언제 그 차가 왔었지? 전혀 보이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사고가 나는구나.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더군요. 나중에 보니 튜닝한 차더군요.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바로 뒤에 와있었나 봅니다.
바로 뒤에서 멈춘 차의 운전자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갑자기 나타난 차 때문에 내가 놀란 것보다 백만배는 더 놀랐겠죠. 그 차가 내 옆차선으로 오더니 창문을 내리더군요. 물론 난 내리지 않았죠. 내려봐야 욕 먹을거, 안 내리고 욕먹자.
제가 이런 경우를 당하면 그냥 갑니다. 그냥 당시에 하이 빔 한번 쏴주고 그냥 갑니다. 창 내려서 욕해봐야 나처럼 안 내리고 그냥 있으면 입만 아프니까요. 그나마 비상등이라도 켜서 미안하다고 표시해주면 잊고 갑니다. 그 운전자를 욕하는 거 아닙니다. 창이라도 내려서 욕이라도 시원하게 퍼부어야 풀리는 것이 사람의 맘이죠. 당연지사입니다.
그 차는 그렇지 않더군요. 계속 옆에 붙어서 창문 내려놓고 째려보면서 뭐라 하더군요. 당연히 욕이겠지요. 백번 미안하지만 창문까지 내려서 욕먹고 싶지는 않더군요. 이게 사람 심리인가 봅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잊을 만하면 한번씩 이런 일이 있네요.
예전에 미국에서 렌트카로 이러다가 정말 죽을 뻔 한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길을 몰라서 허둥대다가 그랬지만 오늘은 그것도 아닌데..
오늘의 실수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고, 늘 주의, 안전 운전해야겠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뒤에 있었던 운전자 분께도 미안합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