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책이야기]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作

에를렌 2008. 8. 10. 13:50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作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으니 혹시 책을 읽으실 분은 여기서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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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 이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사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레몬이나 미미여사의 낙원으로 할까 했었는데,

레몬은 서점에 재고가 없어서 못 사고, 낙원은 일단 2권짜리라서 좀 꺼려져서 포기했습니다.

교보문고-대구-에 가서 13계단, 살육에 이르는 병 두개가지고 고민하다가,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살육에 이르는 병을 선택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책 검색을 하니 위치가 A999 나오길래 이 999는 뭐냐고 물어보니 19세 이상 도서는 따로 보관한답니다.

어느분이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이하 벚꽃)과 비견할 만한 소설이라고 했었는데, 이 작품의 뒤편 해설에서 이런 류의 추리소설에 대해서 평한 것이 있더군요. 서술 트릭이라고 부르더군요. 서술로써 독자를 혼란하게 만들어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이나 상황, 반전이 나오게 하는 류의 소설을 일컫는 말이더군요.

벚꽃에서는 반전은 정말 말 그대로 충격이었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염두해 두고 봐서인지 조금 덜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 자체의 충격적인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소설이 19금인 이유는 너무 잔인하고, 리얼한 시체훼손 장면과 더불이 시간이라는 이상성행위에 대한 노골적 묘사때문이고, 그나마 출간이 가능했다는게 신기하게 생각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하긴 19금이라는 딱지를 달았으니 어떤 제재도 있으면 안되겠지만-아직 우리나라는 외설적이다, 잔인하다 등의 이유로 많은 제재가 있죠- 이번 소설도 잔인하다는 이유로 금지했다면 출간이 힘들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을수 있었던 거 자체가 어쩌면 행복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내용은 5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가 살해당하고, 1명의 여자에 대해서는 미수에 그친 연쇄 살인에 대해서 다룬 이야깁니다. 전직형사, 범인, 그리고 범인의 가족-누군지 밝히기 힘듭니다. 말그대로 스포 만땅이니까..- 이렇게 3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교차로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는 약간의 혼란과 다음 이야기에 대한 조급함으로 생각의 여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세개의 화자가 맞딱드리는 장면으로 마무리 됩니다.

리얼한 장면 묘사와 서술트릭을 제대로 보여준 추리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