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책이야기]오듀본의 기도 - 이사카 코타로 作

에를렌 2008. 8. 6. 21:00




여름을 독서와 축구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소설, 오듀본의 기도를 읽었습니다. 특이한 소설입니다. 외딴 섬, 알려지지 않은 섬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이야기 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나 오즈의 마법사 같은 형식의 소설은 아닙니다만 그런 느낌이 조금 듭니다. 특히나 움직이지 못하는 토끼, 새와 함께 다니는 절름발이 아저씨, 절대 권위의 처형자-사쿠라, 말하는 허수아비에서는 이게 뭐냐, 판타지냐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갖힌 동네의 우리네 사람사는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는 이토라는 청년이 잠에서 깨면서 시작됩니다. 도쿄에서 편의점 강도 미수로 경찰-중학교 동창인 시로야마-에게 연행되다가 사고로 기절한 이토가 도도로키라는 오기시마라는 섬으로 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기시마라는 섬은 150년 동안이나 외부와의 교류가 없던 말 그대로 고립된 채로 발전한 섬입니다. 그 섬에 들어온 외부인은 이토가 두번째 입니다.

말하는 허수아비, 정신나간 화가, 착한 우편배달부, 개-골든 레트리버-를 닮은 안내인, 처형자 사쿠라 등등 특이한 등장인물과 이어지는 살인과 처형?으로 사건은 흥미진지해지는데...

특이한 배경, 특이한 등장인물, 번역에서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는 특이한 말투등 역자의 말처럼 작가는 특이한 천재임에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빠른 전개-소설상 시간으로 3일정도의 이야깁니다- 간결한 문장으로 빨리 읽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지난번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이어 굉장한 데뷔작입니다.

색다른 소설-미스테리도 아니고 추리소설도 아닌 거 같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추리소설이겠네요- 을 원하신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ps)오듀본의 기도.. 오듀본은 미국에 실존했던 조류학자입니다(1785-1851) 이 책의 제목인 오듀본의 기도는 무얼까요? 정답은 책 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