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맨유, 박지성

오늘 경기와 지난 ac밀란과의 경기에서의 박지성 선수의 실력이 다른 걸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나번과 이번과 포메이션이나 역할이 달라서 입니다. 오늘은 루니도 엉망이었고, 베르바토프도 한 골은 넣었지만 거기에 루니와 겹쳐있었죠. 거기다 게리 네빌, 발렌시아 라인의 구멍이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무너뜨렸죠. 결국 에버튼이 영리한 게임을 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약간 게륵처럼 느껴지는게, 간혹 나오는 킬패스나 우아한 볼 트래핑은 예술이지만, 의외로 공간 찾는 능력, 선수간의 조화, 헤딩력이 떨어지더군요. 오늘도 상당부분 공격수들하고 겹쳤습니다. 그것도 아주 골고루, 루니, 박지성, 발렌시아. 루니가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찾아가야 하는데 결국엔 루니랑 같이 뛰고 있다는 .. 그리고, 그 우아한 볼 트래핑은 볼을 잡게 만들죠.

오늘 경기 보니까, 맨유의 문제가 무엇인지, 오늘같은 포메이션이 뭐가 문제이지 어느정도 보이더군요. 오른쪽 라인의 정비, 발렌시아나 네빌이나 공격에서는 비슷한 성향입니다. 파고 들어가서 크로스.. 그나마 나니는 나름 개인기로 독창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오늘 둘의 조합은 영 아니었습니다.

에반스... 긴장 좀 해야겠더군요. 가끔 너무 흐리멍텅한 플레이를 해서 수비진 전체를 흔들어 버리더군요.

박지성의 경우에 맨유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패스만 하고, 실수 안할려고 패스만 하고? 맨유에 가는 순간 정해진 운명일지도 모르지만, 퍼기경은 박지성에게 그런 스타일을 원하고 있고, 거기에 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못 맞추면, 베컴이 그랬듯 떠나야 하는겁니다. 퍼기는 사람을 키우는게 아니라 맨유라는 팀을 이끌기에 선수 개인이 팀에 맞게 뛰도록 요구하는 것뿐이고, 그것을 선수가 못 따라오면 가차없습니다.

박지성의 역할이 어느정도냐? 실력이 어느정도냐?는 별로 논할 것도 없습니다. 박지성을 맨날 패스만 하니까 수비수가 안 붙던가요? 그도 맨유의 공격수 중에 한명입니다. 한명으로 안되면 두명 달라 붙어서 수비합니다. 두명 붙으면 호날두도 뚫기 힘들죠.

후반에, 에브라의 폼이 확떨어직, 에반스의 흐리멍텅한 플레이가 나올때 즈음부터 필립네빌이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맞춰 박지성은 수비에 들어가죠. 물론 맨유의 공격이 형편없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수비가 뚫리니 어쩔수 없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