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맨체스터 유나이티드(4승 2무 1패) vs 풀햄
우와!~~~~~~~~~~~~~~~~~~~~~~
감동... 박지성.. 산소탱크, 신형엔진 등등등... 그에게 붙여졌던 그 많은 애칭들이 왜 만들어졌는지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
오늘 맨체스터로서는 아주 중요한 경기다. 리그 1위 첼시와 승점 10점이나 벌어져 있고 지난주 약체로 평가되던 블랙번에게 패해서 오늘 경기마저 지면 영영 따라잡기 힘들게 될건 뻔하다.오늘 이겨도 첼시를 따라잡는건 힘겨워 보이는 건 사실이다.
물론 박지성이 속해 있어서 맨유를 응원하는건 사실이다. 맨유의 스타일, 아니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이 참 단순하다. 최고의 리그라고 불리지만 스타일은 세련된 뻥축구가 대부분이고 간혹 다른 스타일, 앙리 정도만 특이하다. 그래서 잘 풀리면 원패스 원 슛, 원 골로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뻥뻥 진영을 지겹게 오간다. 최근의 맨유 경기가 지루한 뻥경기였다. 팀웍도 좋아 보이지 않았고...
오늘은 선발진이 전혀 달랐다. 늘 뛰던 스콜스가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씨날도도 제외. 그럼 선발은 반니,루니,긱스,박,플레처,스미스,오셔,리차드슨,실버스트레,페르디난드, 반데사르 였다. 처음으로 긱스와 박지성이 같이 선발로 나왔다. 포메이션은 4-2-3-1 인거 같다. 1에 반니, 3에 긱스,루니,박, 2에 플레쳐,스미스, 4에 리차드슨,실버스트레,페르디난드, 오셔 이렇게 배치된거 같다. 늘 써 오던 4-3-3은 긱스와 박지성이 같이 나오는 상황이라 쓰기 힘들었던거 같다. 이렇게 되고 보니 공격진은 4명, 프리미어리그의 최고공격수 4명이 뛰는 거다. 반니,루니,긱스,박지성 거기다 전직 스트라이커 스미스 까지...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퍼기경이 최상의 공격진으로 선발진을 꾸린거 같다. 반면 수비는 예전 그대로였고, 말 많은 플레쳐 선수는 여전히 선발이다. 루니나 박지성의 수비 가담 능력을 보면 미들의 유기적인 활약만 한다면 문제없어 보이는 선수 구성처럼 보인다.
화려한 공격진의 공격을 이끈건박!지!성!이었다. 이전의 프리미어 경기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그의 실력을 한치의 모자람-아니 골이 빠지긴 했다-없이 보여주었다. 이리저리 공간을 만들어 내고 수비에서 공격의 전환,갈날 같은 패스들, 좀체 나오지 못했던 지성턴, 과감한 돌파, 드리블...지난 시즌까지 psv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아니 업그레이드 된 모습니다.이전 경기까지의 경직된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 이 모습을 보고 우리가 박지성에게 열광한거 아니었던가. 오늘 그가 다시 돌아왔고 우리는 다시 열광한 것뿐이다.
박지성의 오늘 활약을 이야기 하면 전반에만페널티킥 유도, 2어시스트였다. 후반에는기록한 것은 없지만 간간히 우측 돌파, 저돌적인 쇄도, 밀착수비등 만능 플레이어로서, 공격수로서 능력을 한껏 보여줬다.특히 이번 경기에서 epl진출 후 처음으로 전후반 풀타임 출장을 했다.그리고 이전에는거의 없었던-한번인가로 기억된다-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많이 찼다. 오른쪽은 박지성이 다 찼다고 보면 틀리지 않겠다. 이런 일이... 킥 전담 맴버인 스콜스와 씨날도가 나오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박지성이 올리는 코너킥을 보면 절대 나쁘지 않다. 절묘하게 이어지는 킥들.. 베컴의 거기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충분히 위협적이다. 후반에 씨날도가 나왔음에도 박지성이 차는걸보니 뭔가 보직 변경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박지성 이야기만 잔뜩하고... 오늘 경기 결과는 3:2 맨체스터 승이다. 좀전에 애기했듯이 박지성이 3골을 모두 도왔고, 루이가 페널티킥1, 필드골1, 루니가 1골을 넣었다. 그리고 풀햄은 2골. 한 골은 전반 시작 2분만에 페르디난드의 실수를 놓치지않은 john선수가 넣었고, 두번째 골은 프리킥으로 찬 골은 페르디난드가 걷어내는 시늉만 하고 걷어내지 못해 그냥 골대로 들어가버렸다. 지난주 블랙번전에 나왔던 골과 같다고 보면 되는데 페르디난드가 걷어내는 시늉을 하는 바람에 반데사르가 걷어낼 찬스롤 놓처버린거다. 오늘 풀햄이 넣은 두골모두 페르디난드가 거들어준거다. 불변의 센터백, 믿음직한 수비수였던 그가 오늘은 두번이나 실수를 한거다.
오늘 경기나 지난번 풀햄과의 경기 모두 맨유의 수비력에 문제가 많아 보인다. 한번의 롱패스에 너무 쉽게 무너진다. 주전 수비수인 에인세, 게리네빌, 수비형 미들인 로이킨 모두 부상인데다 실종된 미들의 압박, 한박자 느린 공수전환이 계속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다행히 후반에 선수 교체를 통해서 수비의 안정은 가져온거 같긴한데... 일단 맨유는 계속 테스트 중인거 같다. 빨리 끝내고 순위경쟁에 나서야 할거 같다.
오늘의 특이한 공격진,- 아니 맨유에 있어서는 가장 좋은 공격 옵션이 아닐까.- 좌긱스, 우지성의 조합은 완벽했다고 평가해도 괜찮겠다. 긱스의 드리블 및 킥력, 노련함, 지성의 활동량 등 지금까지의 맨유의 공격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전 경기에서 보이던 박지성과 스콜스, 루이의 중복이 오늘 경기에서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 각자의 공간에서 충분히 활동을 해주었다는거 그리고 루이가 홀로 고립된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으니 맨유의 공격은 성공했다.긱스의 활동량이 많이 좁은건 사실이지만 경기를 조율해나가는 능력은 아마 맨유선수들중에는 최고인거 같다. 날카로운 공격에 적절한 수비가담, 맨유의 전설으로 남으려는 베테랑의 면모를 느낄수 있었다.
거기다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의 루니의 역할, 오늘도 한골 넣어 루니가 골 넣은 경기는 모두 이긴다라는 맨유의 징크스를 계속 이어나가게 된다. 다음에도 이런 조합으로 경기를 볼수 있으면...아마 한동안 이 조합으로 퍼기경은 실험을 해 볼것 같다. 씨날도의 화려하지만 실속없음보다 투박하지만 영양가 있는 박지성의 플레이를 더 선호할거 같은 내 나름대로의 예상을 해본다.
즐거운 연휴에 좋은 경기를 볼수있어서 너무 좋다 *^^* 매주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가 epl에 있을 줄이야... 겨울에 보드시즌이 시작되면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