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남아 있는 마지막을 잡아 매두고 싶은 일요일 밤입니다.

오늘 집 정리를 하다가 지금은 쓰고 있지 않는 옛날 명품 디카, 파나소닉 LC-5를 한번 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003년에 구입해서 대략 2년정도 잘 썼었는데, 2005년에 펜탁스 ist-ds를 구입한 뒤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특이한 카메라는 출시 당시에 라이카와 파나소닉의 합작으로 탄생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특이한 색감과 절망스러운-전 익숙하지만- 노이즈로 인해 호불호가 극명하던 제품이었습니다. 출시할 때 100만원을 호가하던 것이 1년도 되지않아 50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저주받은 명품이었습니다.

라이카의 광학기술과 파나소닉의 전자기술의 결합은 그 후로도 계속 이어져, lc1, lx2 등 명작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만 그 중에 가장 빛을 보지 못한 기기입니다.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아무리 봐도 디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그냥 필카로 압니다. 한 때는 뒤에 있는 lcd 창을 보고도 못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디카로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필카만큼이나 크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미놀타-삼성oem-의 x-300과 거의 같은 크기에 더 두껍습니다.


이 카메라 이후에 펜탁스 ds를 구매했으니 이 비운의 카메라는 제 가방에서 늘 제외되었습니다. ds보다는 작지만 그리 작은 편도 아니었기에 카메라 들고 다닐 일이 있으면 그냥 ds 들고 다녔습니다. 두개 들고 다닐 필요성도 못 느꼈기에 ..

근데 dslr을 들고 다닐 자리는 아니더라도 사진을 찍고 싶거나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에 휴대가 편한 똑딱이 디카가 절실해 지더군요. dslr은 너무 무겁고..

가 끔 시간이 나면 디카 몰에 가서 한번 살펴보기도하다가, 오늘은 lc5를 파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잘 파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보틍은 그냥 썩을 때까지 들고 있거나 누구 줘버리는 스탈이라서 팔 생각은 안했었는데, 모 쇼핑몰에 보니 10만원짜리 똑딱이 디카가 있어서 lc5 팔면 그거 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많이 받는 건가..

그래서 디시인사이드, 디피, 옥션 찾아봤는데 최근 거래 내역은 없네요. 2007년 중반에 거래가 끊긴거 같습니다.

팔던 안 팔던 일단 LC-5사진부터 찍어봤습니다.

# 정면.




뒷면



윗면



그리고 이 lc5로 찍었던 사진 몇장입니다..

부석사







외도



외도




외도

[Panasonic] Panasonic DMC-LC5 (1/94)s iso100 F5.6


외도

[Panasonic] Panasonic DMC-LC5 (1/500)s iso100 F3.4


이 카메라의 색상에서 가장 큰 특성인하늘의 옥색, 아무 카메라나 흉내내지 못하는 독특한 칼라입니다. 그런 색깔이 나오는 걸로 골라 봤습니다.

사진을 올리면서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니왠지 짠합니다.사진이 담고 있는 추억이 카메라도 같이 기억하고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판매는 다음에 해야 할 듯 합니다.


Posted by 에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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