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8월 5일 그냥 훌쩍 주왕산으로 떠났다. 물론 거제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고 대구에서 출발했다. 그냥 한번 가보고 싶었다. 경북에 있는 몇 안되는 국립공원인데 아직 가 본 기억도 없어서 그냥 나섰다. 다른 산들 소백산, 월악산도 그리 멀지는 않지만 그냥 주왕산이 땡겼다. 사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촬영지였던 주산지도 볼겸해서 갔다.^^
집에서 느즈막히 나서서 인지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많이 늦었다. 3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주차장에서 걸어올라가면서 만난 나비인지 나방인지 아주 큰 곤충이다.
그리고 짧은 거리를 걷고 나니 주산지다. 생각보다 작다. 둘레 다해야 500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조그마한 저수지다. 왜 이 저수지를 신라시대에 만들었는지 참 의문이다. 왜 만들었을까..
올라가면서 밧데리가 이상하길래 여분으로 가져온 건전지로 갈아끼웠더니 그거 아예 없다. 정말 초난감인 상황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 당황하다가 전원을 껐다가 키면 한 컷씩 찍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 몇장 되지는 않지만, 아니 겨우 2장뿐, 찍고 나왔다. 많은 이들이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왔는데 혼자서 사진 찍을려니 뻘줌한 것도 있고-.-;;
2장 찍은 주산지 사진 중 한장.
주산지는 정말 작았다. 그리 넓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작음에 약간은 실망했다. 나중에 가을이나 봄에 새벽 일찍 와서 물안개를 찍는게 좋겠다. 물론 그럴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내려오면서 주차장에 다와서 본 나비다. 정말 이렇게 큰 나비는 처음 본다. 손바닥만 하거나 더 크거나 날아다니는 것도 아주 우아하다. 한 번의 날개짓으로 상당히 많이 난다. 이렇게 큰 나비를 거제에서는 거의 구경하기 힘들기에 참 신기했다.
주산지를 뒤로하고 이제 주왕산으로 출발했다. 그리 멀지 않아 산의 매표소?에 도착해서 먼저 건전지 4알을 샀다. 이상한 메이커였는데 일단 사서 꽂았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켜지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들른 가게에서 알칼라인 건전지를 샀는데 당행이다. 이건 그래도 밧데리 알람이 가득 찬다. 그래서 기념샷!!
해바라기다^^
어느 유명한 산에 있는 산 입구의 음식점들 시작하는 곳이 바로 개울가에 있고 그 개울에서 멱감는 사람들도 있다. 물이 정말 시원하다. 물론 등산화를 꽉 신고 있어서 물에 발한번 담그지도 못했다.
음식점 입구에서 개울가로 내려서서 찍은 사진이다. 이 아래로 캠핑장이 있다. 위로는 계속 계곡이다. 이 물만 따라 가면 제1,2,3, 폭포 모두 볼수 있다.
매표소에붙어 있는 절에서 찍은 산. 아무나 찍는 사진인데 아무나 못 찍을만큼 못 찍었다.-.-
원래 목적은 주왕산 정상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거였다. 그래서 그냥 쭈욱 걸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로 따라 걸었다. 근데 그리로 가면 주왕산에 가기 힘들다는 걸 깨달은 건 한 1 km 정도 걸었을때였다. 이미 돌이키기도 힘든 상황이라 계속 걸었다. 최대한 많이 걸어가 보자 하고 걸었다.
장군봉으로 넘어가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지 않았다.
등산로?와 계속 나란히 같이 가는 계곡. 물이 정말 맑다. 시원해보이기도 해서 저기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 무지 부러웠다.
계곡, 등산로 그리고 방책? 계곡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두었다. 저런 방책이 꼭 필요해보인다. 그나마 사람들이 적게 내려가니..
계속 이어지는 계곡...
음수대
음수대 가는 길
제 1 폭포.
제 2 폭포
제 3 폭포
제 3 폭포 상단. 조그마하지만 운치있는 폭포다.
이렇게 상의매표소에서 제 1,2,3, 폭포를 지나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미 시간도 충분히 많이 되어서 더 들어 갈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원마을이 1.3km정도 여서 금방 다녀올수 있을거 같아서 출발했다. 도착하고 나서는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원분교. 예전에 여기에도 학생이 있었다는 이야기... 정말 동막골에 나와도 될 정도의 오지라고 생각하는데도 ..
내원마을 지킴이. 다 큰 개 두마리에 새끼 한마리가 있었다.
내원마을 마스코트!!!!
나도 초등학교 다닐 때 많이 앉았던 의자. 이렇게 작았나... 정말 여기에 학교가 있었다는 증거...
다구리?? 어미가 새끼를 괴롭히고 있다. 아마 사람 손을 타서 그런가보다.
냉장고^^
내원마을에 좀 머물다가 서둘러 출발했다. 그래도 많이 늦었다. 매표소에서 거의 5km나 되는 길이다. 빨리 걸어야 한시간 안에 갈수 있는 거리다. 밥 먹은지도 오래되어서 배고프고 힘들다. 내려가자마자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걸어가지만 너무 멀다.
산 길
정말 많이 걸었다. 왕복 10km, 거기다 주산지 갔다온 길까지 더하면 오늘 오후에만 거의 11km정도 걸었다. 덕분에 내려오자 마자 호객행위하는 아줌마가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산채비빔밥 하나 먹고 기운 차렸다.
한창 휴가라서 푹 쉬어서 체력이 남아서 그런대로 어렵지 않게 다녀온거 같다. 집으로 오는 2시간 30분 정도의 운전도 그리 힘들지도 않았고 졸립지도 않았다.
힘들지 않았지만 이런 하이킹같은 산행은 참 좋다. 힘들지 않은니까^^ 그래도 산 정상에서 맛보는 느낌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대륙에 있는 산에 다녀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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