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1시간 가까이 열심히 써서 올렸는데... 왜??? 글 이동하다가 사라지다니... 다시 써야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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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대전에 있는 계룡산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거제도에도 있다는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거 같다. 거제에 살고 있으니까 알지. 나도 여기 오기전에는 몰랐으니까..
계룡산은 거의 거제도 중앙에 위치해있다. 높이는 566미터. 지난번에 올랐던 국사봉보다 100여미터 높다. 다들 얼마 높지도 않네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아직 충분히 높다. 오늘 내가 택한 등산로는 고현공설운동장에서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사실 알고 있는 길이 여기 밖에 없어서.. 96년에 여기 오를때 출발했던 곳이다. 자세한 위치는 거제공업고등학교 정문위로 올라가는 길이다. 정문에 차도가 끊기고 등산로가 시작된다. 여기 차도 끝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을 시작했다.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송전탑.. 이렇게 낮게 있다니.. 까치들이 많이 거닌다..
약수터..
올라가는 길에 마주친 숲의 무법자.. 청솔모. 계속 찍을려고 했는데 af가 버벅 거리는 바람에 한장만.. 겨우.
등산로 중간을 가로지르는 임도(林道). 여기까지 차로 올라올수 있다. 차타고 올걸 후회해본다.-.,-
임도에서 1.3km, 정상까지 500미터 남겨놓고 있는 전망대. 이 높은 곳에다 이런걸 만들어 놓다니. 사실 등산로도 새로 정비해서 다니기 참 편했다. 국사봉과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시청의 영향인가???
임도에서 다시 시작하는 등산로. 나무로 잘 정리해둔 모습. 필터의 먼지 때문에 플레어가...
전망대에서 셀프.
고현 공설운동장? 거제 공설운동장? 공사중이다 필드는 관리가 편한 인조잔디로 트랙은 우레탄을 깔고 있다.
전망대에서 본 고현,장평 전경.
이어 동네 사진. 고현시가지. 한국전쟁때 포로수용소가 있던 곳이다. 한면을 제외하고 산으로 막혀 있어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다.
전방대에서 본 철쭉/억새 밭. 봄 가을 모두 좋단다.
일몰.
전망대에서 본 고현 반대쪽, 거제, 남부, 둔덕? 동네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난 아직 진정한 거제시민이 아닌가?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중간에 서서 쉬면서. 300미터 남았는데 왜 쉬냐고? 사실 이때 많이 어두웠다. 예전에 어우울때 내려오다가 많이 넘어진 기억이 있어서.. 여기서 다시 돌아갔다.
망원으로 잡은 정상. 어두어서 거의 실루엣 수준이다. 정상에 송전탑이라.. 좀 옮겨줬으면.. 다음 시장선거에 저거 옮긴다는 공약을 내건 사람을 뽑아야 겠다. 왼쪽에는 정상에서 사진찍고 있는 커플.
일몰. 손각대로 찍어서 그런가.. 해가 퍼져 보인다. 오늘은 그만 쉬자.
다시 올릴려니 글도 쓰기 귀찮아지고 불성실하게 쓰게 되네.
내려올때는 임도에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장평쪽으로 가는 길로 갔다. 내려오다가 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그분이 바로 내려가는건 무섭다고 그리로 같이 가자고해서 같이 둘러서 내려왔다. 나는 무섭지 않았나 보다.거리상으로 2km정도 되는거 같았다. 임도를 쭉 가다가 다시 등산로-아니 산책로, 산림욕을 위한 산책로라고해야겠다. 벤치도 많이 있고 운동기구, 소풍 테이블도 많이 있고-를 걸어서 약 50분 정도 걸린듯하다. 시간은 2배이상 걸렸는데 좋았다. 아주머니가 쉴새 없이 이야기해주신 덕분에 지루하지도 않았고, 그 길에서 처음으로 반디불이를 봤다. 조선소랑 겨우 2km정도만 떨어졌을 뿐일텐데 여기에 반디불이 가 있다니. 거제도는 참 깨끗하다는걸 확인시켜주는 반디불이.. 날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아주머니나 나나 렌턴 하나도 없이 달빛을 가로등 삼아 걸어서 반디불이를 볼수 있었던거 같다.
다음에도 기회가 닿으면 야간 산행을 한번 더 해 봐야 겠다. 여름에 반디불이 찾아.
아래에는 계룡산-고자산치에 전해내려오는 전설하나로 이번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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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을 오르다 보면 신현읍 문동리로 가는 고자산치(皐刺山峙) 고개가 있다. 고자산치에는 이런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거제에서 기성 반씨 성을 가진 의좋은 오누이가 외갓집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때는 초여름 장마철로 고개 중턱을 오를 즈음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누이는 비를 피할 곳이 없어 비를 맞으면서 오빠가 앞서 가고 누이동생은 뒤따라 고개를 올라갔다. 앞서 가던 오빠가 계룡산 고개 정상에 먼저 올라 뒤따르던 누이동생을 기다렸다.
뒤이어 동생이 올라왔는데 오빠의 눈에는 비에 젖은 여동생의 모습이 너무나도 예쁘게 보였다. 얼굴은 보름달같이 밝았다. 두 눈은 부용꽃이 활짝 핀 것 같았으며 푸른 소나무 같은 팔자 눈썹에 샛별같이 반짝이는 눈알, 앵두 같은 입술이었다.
백옥 같은 모시저고리에 치마를 입고 비를 촉촉이 맞았으니 온 몸에 옷자락이 밀착되어 처녀의 갸름한 몸매에 가슴과 허리의 곡선미가 그대로 드러났다. 오빠는 동생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욕정이 일었지만 금방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죄책감에 누이를 먼저 보냈다. 누이를 먼저 보낸 오빠는 가지고 있던 작은 칼로 자신의 고환을 찔러 죽고 말았다.
누이동생이 고개를 얼마쯤 내려가다 다시 돌아보니 오빠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시 되돌아 고개에 올라보니 뜻밖에도 오빠가 피투성이가 되어 숨져 있었다. 누이동생은 오빠를 바위 틈에 흙을 덮어 매장하고 외갓집이 있는 이주동으로 넘어가면서 한없이 울었다.
이후 이 고개를 고자산치라 부르게 되었는데, 고자(皐刺)란 칼로써 고환을 찔렀다는 말이다. 이러한 전설이 전해져 오면서 비가 내리는 날 신랑신부는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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