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예전 다이내스티가 등장하기전 우리나라 최고급 세단의 대표였습니다.
각그랜저부터 뉴그랜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XG, 이제 국민차가 되어버린 TG까지, 긴 시간동안 롱런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차량입니다. 최고급 세단의 자리는 뉴그랜저까지였고 그 이후에는 다이내스티나 에쿠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이제는 제네시스까지 껴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대차의 중대형 세단은 소나타-그랜저-제네시스-에쿠스 라인입니다. 소나타와 그랜저가 플래폼을 공유하고, 제네시시와 에쿠스가 공유합니다. 소나타-그랜저 라인이 전륜구동이고, 제네-에쿠가 후륜구동입니다. 서로 연관성이 없습니다.

가격대를 보면, 소나타 2000만원, 그랜저 3000만원, 제네 4000만원, 에쿠스 6000만원 입니다. 이미 외제차와의 가격차가 상쇄되고, 수입차들의 차량가격에 CAP을 씌우는 효과덕분에 가격의 상승이 이젠 좀 더뎌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랜저 TG를 보면서 느낀점이 이건 소나타의 고급버전이다라는 겁니다. XG는 그래도 소나타와의 차별이 많습니다. FRAMELESS문짝도 그렇고, 외관, 실내등 상당히 다릅니다. 근데 TG는 좀 아니더군요. TG를 만들어놓고, 디튠해서 만든게 NF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2.7, 2.4 리터의 엔진과 2000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가격대는 소나타 수요을 그쪽으로 돌리게 만들었고, 기존 그랜저 수요층들은 오피러스나 제네시스로 옮겨간 듯합니다.

올해 미국내 판매량을 살펴보면 아제라는 2008년 대비 21.8% 정도에 머무른 반면, 제네시스는 558%의 높은 판매증가율을 보입니다. 작년에 13437대를 팔렸던 그랜저 대신 제네시스가 15934대가 팔렸습니다. 새로운 수요의 창출이라기 보다는 수요의 이동이 있었다고 봐야겠지요.

국내에서는 어떤지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국민차 TG의 판매량의 NF에 못지 않았다는 점은 TG와 NF의 포지셔닝에 간섭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고 TG의 위치가 갈수록 애매해지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TG가 소나타의 캡을 씌우는 형국이라 보여집니다. 소나타에는 2.0과 2.4 엔진만 올립니다. 스포츠 세단에 2.0, 2.4라니 이게 왠말입니까. 2.0 터보도 아닙니다. 차라리 2.0 디젤에다 듀얼클러치를 올려야 맞는 것인데, 그러면 가격대가 훌쩍 뜁니다. 그랜저보다도 훨씬 올라가 버리죠. 그러면 그랜저 가격을 올리면 되잖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는 힘들죠. 제네시스와 오피러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가격을 5000이상으로 올리면 그랜저 3500이상으로 시작하면 되겠지만 그 가격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새로운 후륜 구동 모델들을 위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의 도입이 있었다면 그랜저의 위상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럭셔리 브랜드 없이 현대라는 단일 브랜드로 제네시스, 에쿠스가 나오다보니 그랜저도 국민차 대접을 받게되고 소나타와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니 괜찮겠지만, 여러모로 계륵같은 존재가 된것 같습니다. 배기량에 따른 세제가 단순화된다면 아마 정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명맥을 위해서 남겨놓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버전의 그랜저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어떤 가격을 가지고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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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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