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이야기에 글을 올린다. 2009년이 시작되고 나서 지금까지 읽은 책들만 대략 30권이 지나가고 있지만 굳이 독후감같은걸 쓰지 않았다. 바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충격이 약했다고 해야하나, 감동이 약했다고 할까? 사실 그런건 아니다. 나름 재밌고, 감동적인 것도 많았고, 충격적인 것도 많았다. 글을 올리진 않은건 게을러서 그랬을뿐^^
북유럽의 소설들은 지금까지 밀레니엄을 제외하고는 읽은 것이 없다. 밀레니엄도 나름 쇼킹했었는데, 이번에 읽은 무덤의 침묵은 먹먹해진다고 할까?
작가는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이고 배경은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다. 어디냐 하면 세계지도를 펼치면 영국위로 북극으로 가다보면 존재하고 있는 섬나라다. 북위 63~66도에 걸쳐있어서 상당히 북극권과 가까운 나라다.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어느 사회에서나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안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형사다. 에를렌두르라는 50줄에 접어든 이혼한 남자 형사다. 딸애는 마약에 쩔어서 지내고, 아들과는 연락도 끊고, 전부인과는 20년간 연락조차 없는 고집쟁이 남자 형사다. 직업에서는 베테랑이지만 개인사에 있어서는 젬병이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법한 아픔을 이 형사도 가지고 있다.
사건은 우연히 발견된 사람의 갈비뼈와 그 갈비뼈의 주인인 무덤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언제인지 알수 없는 무덤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다. 60년의 시간을 오가면 시체를 둘러싼 사건들과 현재 주인공들을 둘러싼 문제들을 잘 엮어가면서 소설은 진행된다. 서로 연관이 없는 사건들이지만 서로에게 간섭도 하지않고 하나의 사건이 적절한 위치에 잘 배치되어있다. 참여한 형사들의 개인적인 문제들과 시체를 둘러싼 그 당시 인물들의 생활들이 6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시대의 아픔은 현재의 아픔임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다.
중요인물과 중요사건들을 베일을 벗기듯 하나씩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도 일품이고, 사건을 매끄럽게 이끌어 나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다 읽고 덮는 순간 찾아오는 허무함과 먹먹함이 한편으로는 아쉬움이지만 지금의 갈등과 옛날의 아픔을 해소했다는 안도감도 느끼게 된다. 그래도 남아 있는 아쉬움에 두번째 이야기를 집어들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는 "저주 받은 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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