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인사발령에 익숙한 이름 2명이 보이네요.
가슴이 먹먹하네요.
2004년이면 8년전이네요.
당시 대리 말년차였던 내 밑으로 들어와서 함께 고생했던 후배사원이 오늘 그만 두었네요.
처음부터 파트장을 잘못 만나서 고생을 시작하더니 만나는 파트장들마다 고생하고, 여기저기 떠돌다 그만두었네요.
그렇게 8년을 떠돌며 고생하다가 진급에 미끄러지더니 이젠 더이상 다니기 힘들었나 봅니다.
이 거대한 회사에서 중간관리자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후배사원들한테 그렇게 무자비한 칼질을 해댈수 있는지 참 웃깁니다.
잘하는 사람을 키워주고 못하는 사람을 깍아내리는 것이라면, 경쟁상대도 마땅히 없는 당신들은 남들이 울던 말던, 항상 웃으며 지내겠죠. 맘껏 깍아 내리면서.
2006년에 입사한 멘티도 그만 두었네요.
위에 언급한 후배하고도 잘 지냈었던 쾌활한 아이인데, 회사 생활은 결혼한 여자한테는 역시 쉽지 않나 봅니다.
나랑 같은 부서에 있다가, 또라이 사이코패스같은 놈에게 얼토당토 않게 당해서 1주일은 끙끙거리더니 다른 부서로 옮겨서 잘 지내나 싶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았나 봅니다.
물론 일/사람보다도 2세를 위해서 그만 둔다고 합니다.
결혼한지 6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기가 없으니 병원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라고 강력권고를 했었죠.
회사든 아기든 선택을 하라고. 신랑도 같은 회사에 다니는데, 같이 그만 둔다고 하네요.
물론 신랑은 다른 회사로 옮기겠죠.
그렇게 2004~2006년 기간에 내 밑에서 일했던 후배들은 다 나갔네요.(이 두친구를 빼고도 3명이 더 나갔죠) 당시에 독불장군이었던 파트장이나 그 밑에서 죽어지내던 사람들은 아직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여자후배를 한방에 보내버린 싸이코패스도 잘 다니고 있고. 세상은 잘나거나 똑똑한 사람보다는 독해야 살아남는 겁니다.
그래야 강한 것입니다.
이젠 지역도 달라서 마지막으로 얼굴도 못보고, 이렇게 비오는 날 여린 후배들 둘을 보내니 착찹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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