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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5 [영화]종려나무 숲(Windmill Palm Grove)





이 영화를알게된건 촬영당시부터였다. 촬영의 많은 부분을 거제도에서 했었고 또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촬영할때 그 현장에 있었기때문에 알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익숙한 풍경들과 익숙한 지명들이 나와서 반가움과 함께 배우들이 쓰는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어색해서 좀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흥행에 있어서는 차라리 사투리를 안 쓰면 더 좋지 않았을까? 사투리의 어색함이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예쁜 김유미에게서 나오는 사투리 또한 자연스럽지 않아서 영화전체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았나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일단 내용은 아래와 같다. 씨네21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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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사랑이 남긴 그리움의 숲...
그 사랑 속으로 빠져든다!!

그 남자, 상봉터미널에서 강릉 가는 버스를 타다


젊고 능력있는 변호사 김인서는 대학의 특강요청으로 강릉행 버스에 오르는데, 문득 그를 쫓아온 여자, 최성주를 발견한다. 그녀는 엊저녁 그와 선을 본 당당하고 매력적인 커리어 우먼. 하지만 적극적인 성주에 대쉬에도 의외로 인서는 담담하기만 하고... 오히려 겨울의 풍광처럼 우울한 얼굴로 자신의 묻어둔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남자, 거제도의 야생화 같은 그녀에게 욕망을 느끼고...

2년 전, 특허권 업무차 거제도 조선소로 오게 된 인서. 그는 도착하던 날, 조선소 한 무리의 족구팀들 가운데 한 여자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작업복 차림에 남자 직원들 틈에서 강렬한 스파이크를 구사하는 화연. 화연은 조선소의 현장직 노동자, 트랜스포터다. 인서는 거친 야생 속에 숨겨진 그녀의 때묻지 않은 순수와 매력에 강렬한 욕망을 느끼게 되고, 장난처럼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 여자, 그 남자의 욕망으로 사랑이 다치다.

1년만 사귀자는 인서의 농담 같은 제안이 화연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회식자리에서 화연은 감정을 주체 못해 만취하게 된다. 술에 취한 그녀를 바래다주게 된 인서. 화연을 등에 업고, 그녀의 집이 있는 공고지의 언덕을 힘겹게 오른다.

그 남자, 종려나무 숲에 얽힌 비밀스런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고...

이국적인 종려나무가 산을 뒤덮고 있는 바닷가의 쓸쓸한 외딴집. 그곳에 외롭게 살고 있는 세 여인. 화연과 할머니, 그리고 중풍에 걸린 화연의 어머니. 할머니는 인서를 반갑게 맞아주고, 인서는 언덕을 가득 메운 종려나무 숲에 대해 묻는다. 돌아오지 않은 사랑을 기다리며 한없는 그리움으로 숲이 되어버린 종려나무. 종려나무 숲에 얽힌 세 여자의 비밀스럽고도 가슴 시린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인서는 문득 화연을 향한 사랑으로 가슴이 먹먹해지기 시작한다.

그 남자와 그 여자, 뒤늦게 찾아온 폭풍 같은 사랑의 시작!

하지만, 엄마나 할머니처럼 부질없는 사랑을 기다리며 살지는 않겠노라고, 종려나무 숲을 태워버리고 말거라는 증오에 찬 화연의 가슴은 인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인서는 화연을 섬에 남겨두고, 도망치듯 서울로 향한다.

인서는 과연 화연을 잊을 수 있을까?
‘종려나무 숲’은 과연 그들의 진정한 사랑을 이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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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은 화연이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화제목에서도 나오듯이 특이하게 지역, 거제도가 주인공이다. 거제도의 공고지란 곳이였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이기에 거제도가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주인공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사무실, 종종 다녔던 거제전문대, 도장포, 몽돌해수욕장, 애드미럴 호텔 등 너무나 익숙한 장면들 그리고 같이 일하고 있던 동료들까지 내가 생활하던 많은 것들이 영화에 보여진다는게 너무 기뻤다.

이 영화의 첫번째 시사회가 거제도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다. 감독이 거제도에서 몇년간 살았던 것도 있고 거제도가 영화의 주된 배경이었고 촬영당시에 많은 협조가 있어서 감독이 거제도에서 첫 시사회를 가진거였다. 그때 영화 촬영에 협조했던 엑스트라배우들을 초대했었는데 물론 나는 없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중에 간 사람이 몇 있었다. 대부분 족구 씬에서 동참했던 사람들인데 실제 족구 동호회 회원들이다. 그리고 영화 개봉, 개봉후 거제 문화예술회관에서 재 개봉까지 있었지만 난 보지 않았었다. 그저 그런 영화라는 이야기와 보고온 회사동료들이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다라고해서 굳이 보지 않았었는데 dvdprime.com에 뜬 이야기들 거제도의 환상적인 풍경들, 그리고 거기에 걸맞는 잔잔한 이야기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었지만 괜찮은 평들이 이어졌고 기어이 dvd를 사고야 말았다. 다연히 사고나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렇게 볼만한 영화를 건졌을 경우에는 매우 기쁘다.

마지막 엔딩인 강의실 씬에서 강의의 도입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인서와 감동해서 울고있는 화연의 장면에서 나도 울뻔했다. 왜 이리 울컥해지는 경우가 많아지는지 나이를 꺼꾸로 먹는거 같다. 지난번에 백만장자의 첫사랑 볼때도 참느라 혼났었는데. 그렇게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2세대에 걸친 한이 더 오래 남는건 우리네 일반의 삶이라서 그런거 같다.

거제도에서 살고 있고 거제도 이곳 저곳을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이번 영화는 매우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흥행에 그렇게 성공하지 못한점이다. 흥행에 성공했다면 거제도에 대해 좀더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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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유상욱

배우 : 김유미 / 화연,정순

김민종/ 인서

조은숙 / 봉애

이아현 / 성주

이경영 / 선장

각본 : 유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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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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